[앵커]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은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여경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휴가 중이었는데,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3명.
그런데 안쪽에 홀로 앉아 있던 할머니의 팔이 축 늘어지더니 고개까지 떨굽니다.
함께온 일행이 급히 다가가 몸을 부둥켜 앉고 깨우려 하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사이. 검은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여성 한명이 뛰어옵니다.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바닥에 눕히고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신속히 응급조치에 나선 여성은 서울 논현파출소 소속 오희선 순경.
휴가를 맞아 고향인 광주로 내려와 어머니와 식사하던 중이었습니다.
[오희선 / 서울 논현1파출소 순경]
"비명 소리가 들리기에 '빨리 살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계속 사지를 주무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의식을 잃은 할머니는 오 순경의 응급조치 덕에 점차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할머니에게 테이블 위 물컵을 집어 마시게 합니다.
잠시 뒤 119구급 대원들이 도착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옯겼습니다.
오 순경의 발빠른 초기 대응 덕에 할머니는 무사했습니다.
[오희선 / 서울 논현1파출소 순경]
"할머니를 보자마자 살려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몸이 먼저 반응을 했고 매년 심폐소생술 관련 교육을 받고 또 직접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보니까…"
당시 할머니 일행들이 고마움을 전하려 오 순경의 연락처를 물었지만 오 순경은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승은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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