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앵커]
북한의 기괴한 대남 확성기 소음에 전방 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두달 간 밤낮없이 들려오는 소음으로 농가 가축들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사산할 정도라고 합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귀신소리 같은 소음이 들립니다. 

지금 밤 11시가 넘었는데요. 기괴한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북한 황해도에서 직선거리로 1.8km 떨어진 인천 강화 송해면.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지난 7월 말부터 이런 소리가 접경지역에서 밤낮으로 울리고 있습니다. 

[안효철 / 인천 강화군]
"24시간이면 한 20시간 정도는 (방송)한다고 봐도 돼요. 아주 죽겠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문영훈 / 인천 강화군]
"자다가 저 소리에 깨서 또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다시 낮에 생활하는 데도 불편함을 겪고 있어요."

우리쪽의 대북 방송을 북한군이나 북한 주민들이 못 듣게 하려고 이런 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천 강화군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8천800여 명 가운데 절반 넘게 북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두 달째 기괴한 방송이 이어지면서 키우는 가축들까지 견디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안순섭 / 인천 강화군]
"바람이 불면 소리가 더 크거든요. 그럴 때는 얘네들이 아주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죠.(총 몇 마리가 그러면 사산이 된 거예요?" 사슴은 두 마리가 그랬고 염소도 두 마리가 그랬어요."

주말이면 북적이던 캠핑장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고계순 / 인천 강화군 송해면 글램핑장 주인]
"귀신 소리가 난다, 뭔 소리가 난다고 예약이 많이 떨어지죠. 소리 때문에 아무래도 예민하신 분들은 못 오시죠."

인천시는 소음 피해에 대한 대책과 보상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최동훈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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