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앵커]
폭우 속 휠체어를 탄 여성이 왕복 10차선 도로를 힘겹게 건넙니다. 

이걸 본 버스기사가 차에서 내려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데요. 

시민들은 '번개맨'이란 별명까지 붙여줬습니다. 

배준석 기자가 이 버스기사를 만났습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서울 강남대로.  

휠체어를 탄 여성이 비를 맞으며 홀로 길을 건넙니다. 

절반도 건너지 못했는데 초록 신호등은 10초도 안남았습니다. 

그때 한 남성이 뛰어와  휠체어를 밀고 왕복 10차선 도로를 내달립니다. 

휠체어를 인도까지 옮겨놓은 뒤 시내버스로 돌아와 운전석에 앉는 남성. 

470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버스 기사입니다. 

빗속에서 휠체어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차량을 멈추고 급히 뛰어 나간 겁니다. 

[이중호 / 버스 기사]
"시간은 한 9초, 10초밖에 안 남았는데 반도 못 건넌 상황이죠. 너무 위험한 거예요. 순간적으로 정말 몸이 반응했던 것 같아요."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휠체어를 밀어드리더니 흠뻑 젖은 채 복귀했다"면서 '번개맨'이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버스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칭찬과 감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중호 / 버스기사]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제가 있어서 그냥 제가 한 거지 누구라도 아마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다음에 그런 상황이 된다고 그러면 저는 꼭 그렇게 할 것 같고요."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김지향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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