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광주에서 20대 두 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뒤 도주한 30대 뺑소니 운전자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운전자는 사흘간 숨어다니다 경찰에 붙잡혀, 음주운전을 입증하지 못했는데요.

검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운전자가 여러 곳에서 적어도 소주 두 병 이상을 마신 걸로 확인돼 결국,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새벽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마세라티 차량.

오토바이에 탄 20대 2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지만, 운전자는 그대로 도주했다가 67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김○○ /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피의자 : (유가족한테 할 말 없나요?) 죄송합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

사고를 내고 사흘간 도주하는 바람에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를 입증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보완 수사를 거치면서, 운전자 김 씨는 도주 치사상뿐 아니라 결국 '음주운전'도 혐의도 더해져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계좌 추적과 통신·영상 분석 등을 해보니, 운전대를 잡기 전 어묵집과 노래방, 횟집을 옮겨 다니며 소주를 적어도 두 병 이상 마신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대검찰청에 CCTV 영상 분석을 맡겨, 피의자가 각 술자리에서 소주를 몇 잔 마셨는지까지 밝혀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자, 사고 당시 김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김 씨와 주변 인물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이나 대포 차량 유통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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