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국내 기업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이나 리밸런싱 기업 등 경영권에 개입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두산그룹.

이 과정에서, 밥캣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습니다.

두산은 당초 에너빌리티에서 밥캣을 떼어낸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는데, 재추진 여지를 남겨놨기 때문입니다.

[스캇 박 / 두산밥캣 대표이사(지난 21일)]
"포괄적 주식교환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간은 어려울 거 같고요.저희가 그 이후에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바라보고 시너지 상황을 고려해서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고려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얼라인 측은 "포괄적 주식교환 영구적 포기를 공표하라"고 두산을 압박했습니다.

밥캣 주가가 낮아질 경우, 주식 교환시 지주사 두산에 유리해진다는 이유입니다. 

한편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도, SK스퀘어 지분을 1% 이상 확보하고, 주가 밸류업을 위한 개편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개입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저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현윤 / 연세대 명예교수]
"이사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업경영을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면 결국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계는 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도록 상법을 개정하면, 행동주의 펀드에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추진엽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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