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불법적으로 공유숙박 영업을 했는지 수사 중입니다.
에어비앤비같은 공유숙박 플랫폼 이용객들은 늘고있는데, 정작 숙박시설들은 무허가 상태에서 운영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건현장 360,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휴가나 출장 때 쉽고 편하게 숙소를 잡을 수 있는 공유 숙박 앱.
이용하는 분들 많은데요.
도심 숙소 상당수는 숙박영업이 금지된 오피스텔입니다.
단속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 불법 숙박영업 실태를 추적해보겠습니다.
서울 전철역 주변의 오피스텔.
옷걸이는 텅 비었고, 욕실에는 일회용품이 놓여 있습니다.
몰래 숙박업소로 운영되고 있는 겁니다.
[인근 부동산업자]
"임대로도 하시는 분들 있는 것 같던데 요즘은 사가지고 몇 개씩 사가지고. 굉장히 비싸게 받던데."
서울 시내 또 다른 오피스텔.
날이 어둑해지자 외국인 여행객들이 들어옵니다.
[A 씨 / 오피스텔 투숙객]
"휴가 즐기러 왔어요. 에어비앤비로요."
[B 씨 / 오피스텔 투숙객]
"(불법인 줄 몰랐던 건가요?) 몰랐어요. 홈페이지에 있어서 합법으로 생각했어요."
불법 숙박이 많아지자 오피스텔 측은 지난 6월부터 여행객 입실 여부를 기록했습니다.
여행객이 드나든 곳만 총 60호실이 넘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많이 들어오는 날은 한 여덟 팀. 하여튼 안 들어오는 날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평균 서너 개 매일 있는 거예요."
한 여성이 짐가방을 들고 방 두 곳을 드나드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여성]
"(청소도구나 이런 거 가지고 오신거 아닌가 해서) 아니에요. 우리 딸이 위 아래로 지금 오피스텔 쓰는 거예요."
[오피스텔 주민]
"좀 불편하긴 해요. 청소도 막 문 활짝 열어놓고 아줌마가 계속 쓰레기 밖에 다 내놓고 맨날 하니까."
호텔과 달리 내부에서 취식이 가능하고, 접근성도 좋아 투숙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운영주들이 숙박업소의 위치를 치밀하게 숨기고 있어 단속도 어렵습니다.
공유 숙박 플랫폼상 주소로 가면 전혀 다른 건물이 나오고, 예약 당일 오전이 돼서야 숙소의 실제 위치를 메시지로 보내주며 은밀하게 영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누군가 오면 "친구집에 놀러왔다"고 말하라고 안내하는 가하면, SNS에 숙소 주소와 건물 외관을 노출해서는 안된다고도 경고합니다.
[홍기정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안전수사과 수사관]
"현장방문 하더라도 문을 안 열어줄 경우에 객실 안을 확인할 수가 없고 영업주를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처리하기가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두 오피스텔이 속한 A구와 B구에 영업신고가 된 숙소는 각각 약 100여개.
그런데 공유 숙박 플랫폼에서는 1000여개 이상의 숙소가 검색됩니다.
무허가 숙박업으로 적발될 경우 형사 처벌될 수 있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상황.
단속 사각지대 속에서 무허가 숙박업자들의 배만 불러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사건현장360 김세인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
김세인 기자 3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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