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북한산 탄도 미사일 잔해 속에서 미국산 부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렸단 지적입니다.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산산이 부서진 건물 잔해를 삽으로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습니다.

굴삭기를 동원해 수색한 끝에 잔해에 깔린 4살 아이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지난 8월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한 우크라이나 브로바리 지구의 모습입니다.

현지 과학수사연구소가 이 현장에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분석했는데,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드러났습니다.

미사일 내부를 뜯어보니, 미국과 네덜란드의 유명 기업들이 생산한 수십 개의 전자 회로판이 나왔습니다.

[키이우 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
"(이 모든 것을 열어보고 미국산 부품을 발견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제재가 완전히 실패하고 있구나."

[안드리 쿨치츠키 / 키이우 과학수사연구소]
"모든 전자 부품은 외국산입니다. 북한산은 하나도 없습니다. 북한산인 것은 금속 껍데기뿐인데, 빨리 녹슬고 부식됩니다."

CNN은 전세계적인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중국을 거쳐 미사일 핵심 부품들을 불법 조달하고 있다며, 서방 기업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렉산드르 비시칸 / 키이우 과학수사연구소]
"칩은 대부분 미국 회사의 것이지만, 제조국은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본사는 미국에 있습니다."

10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CNN은 올해 러시아군이 감행한 194건의 탄도 미사일 공격 중 약 3분의 1이 북한의 KN-23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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