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가전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셉니다. 로봇청소기 분야에선 중국이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고요. 어떤 기업입니까?
중국의 로보락이란 기업인데요.
삼성과 LG보다 10년 이상 늦게 진출했지만, 현재는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1위입니다.
비결은 연구개발과 무한경쟁에 있는데요.
로보락의 1500명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직군입니다.
또 중국 시장에선 200개가 넘는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매년 로봇청소기 이용자들이 필요로 할만한 킬러기능을 탑재해 신제품을 내놓습니다.
지난 9월에는 중국의 한 브랜드가 5cm 높이 문턱을 넘는 로봇청소기를 내놨는데요.
이에 삼성과 LG도 로봇청소기는 중국에 뒤처졌다고 인정하며 추격 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Q2.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중국이 처음으로 TV 시장 점유율을 추월했다고요?
올해 전 세계에 판매된 TV의 30% 이상이 중국 브랜드 업체입니다.
중국 TV 업체 3사가 수량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합산 점유율을 처음으로 추월한 건데요.
삼성전자 18.1%, LG전자 11.3%로 두 기업 합산은 29.4%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3개 업체 합산은 30.1%인데요.
꾸준히 우리나라와 격차를 줄여오다 역전에 성공한 겁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프리미엄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우리나라가 우위인데요.
중국 기업들도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해 우리나라를 추격하고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Q3. LG전자는 최근 워크숍을 열고 중국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며, 직원들에게 "지금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경각심을 줬다면서요?
류재철 사장이 생활가전 임직원 500여 명이 모인 워크숍 현장에서 '한계 돌파'를 주문했습니다.
이제는 중국 가전을 단순한 저가 공세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백미러에 중국이 보인다'라고 표현할 정도인데요.
백미러에 보일 만큼 턱밑까지 쫓아왔단 얘기입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년 6개월 간 중국 가전업체의 기술력을 들여다 봤는데요.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게 좁혀졌고, 몇몇 분야에선 오히려 중국이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습니다.
Q4. 냉장고와 세탁기 등 핵심 가전제품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거세다면서요?
중국이 한국을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보는 것 중 하나가 빌트인 가전입니다.
빌트인은 주변 가구와 간격을 좁히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으로 꼽히는데요.
냉장고의 경우, 업계 평균은 옆 가구와의 간격이 20mm입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인 하이얼의 빌트인 냉장고는 업계 평균의 5분의 1 수준인 4㎜입니다.
에너지 효율도 중국이 잘하는 분야인데요.
하이센스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은 유럽에너지등급 중 A등급과 비교해도 전력을 30% 덜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냉장고의 모터와 부품 성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입니다.
Q5. 얘기를 듣고보니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왔단 게 실감이 됩니다. 그럼 우리 기업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언급됩니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한국 가전업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해 중국의 점유율을 뺏어와야한다는 건데요.
'가성비' 제품을 내놓지 않다가 몰락한 유럽 가전업체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기술력을 통해 혁신 제품을 꾸준히 내놔야 하는데요.
중국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보안 기능을 활용해 상품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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