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연말 정기인사와 신년 전략회의 등 굵직한 일정들을 마친 기업들이 새해를 앞두고 '휴식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권장 휴가 기간을 두거나 임직원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등 조용히 재충전에 나선 모습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어질 불황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차분한 분위기는 오히려 '태풍 전야의 고요'로 읽힙니다.

상당수 기업이 내년 기조를 '긴축'으로 잡고 조직 효율화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기업 21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해에 비해 임원 승진자가 10% 가까이 줄었고,

삼성과 SK, LG 모두 3년째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등으로 휘청였던 포스코그룹은 임직원 승진 비율을 작년보다 30%나 줄였고, 계열사 7곳의 대표도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연말 승진 잔치'가 가능했던 곳은 고대역폭 메모리로 선전한 SK하이닉스 정도뿐이었습니다.

또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내년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응답은 61%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새해 투자계획과 채용계획도 올해보다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승용 /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분석과장 :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수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내수부진까지 더해지다 보니 기업들 특히 대기업의 긴축경영 계획 응답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2025년도 경기 상황이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 경제.

'안갯속'이라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무사히 맞을 수 있을지 불안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영상편집ㅣ이정욱
디자인ㅣ이원희
자막뉴스ㅣ이선,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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