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조현선 차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우려했던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 됐네요?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물론 멕시코, 캐나다, 유럽까지 관세 부과에 대해 엄포를 놨죠.
애초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은 추가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부터 관세가 적용된 중국은 트럼프 1기때부터 바이든 정부때까지 최대 30%가 이미 부과돼 있거든요.
여기에 10%가 더 붙는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관세 발표가 시작이란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질문2] 해당 국각들이 맞불을 놓으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당장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 관세가 적용되는 어제, 중국이 기다렸다는듯이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주 내용은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15%의 맞불 관세, 첨단기기에 많이 이용되는 희귀광물 수출 통제입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 계획도 무산되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0
미국산 오렌지를 먹지말자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는 한 달 이란 시간을 벌었습니다.
트럼프와의 통화 협상으로 재협상의 여지가 남은거고요.
희귀광물이나, 캐나다의 원유는 미국도 필요한 부분들인데, 이 또한 '밀당'을 위한 트럼프의 전략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3] 우리나라도 관세 폭탄에서 자유로울 순 없죠?
우려되는 부분, 세 가지로 추려봤습니다.
첫번째는 아직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한미FTA를 다시 손질할 것이냐입니다.
지난 1기 때를 보면 여러 번의 협상을 통해 자동차, 전자제품들의 대미 수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인하되는 혜택을 얻었죠.
한국 철강에 대한 관세 대신 쿼터제로 협상을 했었고요.
트럼프가 이를 통한 미국의 무역 적자가 커진다고 판단해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해 있는 현지기업들에 대한 타격입니다.
한 달 유예는 됐지만 멕시코-캐나다-미국은 대다수 제품에 무관세를 유지해 왔거든요.
그래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가까운 두 나라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니어쇼어링' 전략을 추진해왔습니다.
실제로 이 두 나라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은 500개가 넘습니다.
예컨대 TV나 자동차를 여기서 만들어서 미국으로 보냈던건데요.
관세가 부과된다면 현지에 있는 한국기업도 포함인 겁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입니다.
관세가 높아져 미국 IT 가전 시장이 위축되면, 중국 내 생산 감소가 될거고,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출 감소까지 이어집니다.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액 중에 85%가 이 중간재에 해당됩니다.
[질문3-1] 보편 관세도 거론되고 있잖아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일괄 적용하는 것인데 현실화 된다면 여파가 클 겁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맞대응까지 더해진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질문4] 그럼 한국기업들 빠른 조치가 필요하겠어요?
그렇습니다.
국내 기업들을 취재해보니, 트럼프 당선 전부터 관세 현실화를 감안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멕시코 공장에서 물량을 최대한 생산해 미국으로 이미 넘기고, 재고를 없애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아예 낮췄다고 전해집니다.
니어쇼어링의 전략 국가가 달라져야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질문5]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정부는 연일 대응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통상당국은 현지 공관과 24시간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코트라 내 '헬프 데스크'를 즉시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각 기업의 조건과 상황이 다른 만큼 애로사항을 듣고 직접 지원에 나선다는 겁니다.
정부도 기업도, 트럼프 1기를 경험한 만큼 반면교사 삼아 필요요소를 짚어 '트럼프와의 지혜로운 협상'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조현선 차장이었습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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