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윤 전 대통령 결국 사저로 돌아갔습니다. 가장 관심은 윤 전 대통령 이번 선거에 개입을 할 거냐,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인가요?
오늘 관저를 나오는 모습 어떠셨나요?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손을 흔들고 악수하고, 달리는 차량의 창문을 연 채 연신 손을 흔들고,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은 명확해 보입니다.
Q2. 역시 무언가 하겠다는 뜻이 보인다는 건가요?
오늘 떠나는 모습,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도 그렇고요.
여기에 최근 측근들이 관찰한 윤 전 대통령의 발언과 감정 등을 종합하면 무언가 역할을 한다는 쪽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Q3. 감정은 무슨 말인가요?
최근 대통령을 만났거나 주변에 있는 이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감정이 '배신'입니다.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느낀 '배신감'입니다.
주변 사람에 대한 감정인 겁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윤 전 대통령이 충성심을 강조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죠.
자신을 등진 정치인부터 믿었던 헌법 재판관까지, 배신을 당했고, 그로 인해 못다 이루고 꺾인 과제가 남았다는 인식이란 취지입니다.
"어려울 때 돌아선 사람은 반드시 기억하는 스타일이다". 윤 전 대통령 잘 아는 인사가 한 말인데, 향후 역할의 동력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Q3. 배신 감정 하나만으로 역할을 하진 않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측근들은 현실적인 문제도 윤 전 대통령을 움직이게 한다고 하던데요.
취재해보니, 어제까지 자신을 따르던 정무직 공무원들의 앞길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본인과 가족의 앞날도 순탄치는 않죠.
형사재판은 이제 시작인데, 현직 때와 비교하면 방어력이 완전 다릅니다.
특히 정권이 교체되면 더 깊숙하게 칼날이 들어온다고 보니까요.
대선 승리가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이 윤 전 대통령이란 겁니다.
Q4. 그럼 본인이 움직이는 게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거예요?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모든 상황의 전제, 윤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 측은 역할을 하는 게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파면은 당했지만, 지분도 있다고 보는데요.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이후 끌어올렸었던 본인 지지율, 탄핵반대 여론을 보라는 거죠.
결말에 다다를수록 1% 지지도가 아쉬운 후보들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 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보수세력의 완전한 결집 없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윤석열 없이는 보수세력의 완전한 결집이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Q6. 경선 때부터 나설까요?
참모진들은 사저 정치의 등판 시점, 경선보다는 본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1대 1 경쟁에서 등장해야! 더 명분도 있고 폭발력도 있을 걸로 보는데요.
아직까진 단정할 순 없습니다.
Q7. 윤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게 실제로 당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까.
당의 생각은 여기서 갈라집니다.
윤 전 대통령의 심정은 이해하겠다면서도 "안 나서는 게 도와주는 거다"고 봅니다.
목소리를 낼수록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를 만들고 싶어하는 민주당을 도와주는 꼴이라는 거죠.
한 친윤 중진의원도 "지혜롭게 판단해서 안 나서실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두 달 안 남은 대선이지만 '사저 정치'라는 변수가 국민의힘 리스크가 될지, 당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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