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집 밖에서 아이를 잃어버릴 뻔한 아찔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혹시 버스에서 아이가 먼저 내렸는데 문이 닫히고 출발해버린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시죠?

이런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서울시버스운송조합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민원에 따르면,

어제 오후에 건대역에 정차한 240번 버스에서 서너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렸고,

엄마가 뒤이어 내리려는 순간 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엄마는 버스를 세워달라고 소리 질렀겠죠.

주변 승객들도 아이만 내린 사실을 버스기사에게 알리며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황당한 건 기사가 버스를 바로 세우지 않고 다음 정류장에서야 멈췄고 아이 엄마를 향해 거친 말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엄마도 없이 혼자 정류장에 남겨졌을 아이, 만약 그 일로 영영 잃어버렸다면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아직 사리분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선 그야말로 생지옥에 빠진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는 찾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바로 세우지 않은 버스기사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서울시가 급히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당시 버스의 CCTV를 보니 버스기사는 사태가 벌어진 지 10초 뒤에 알게 됐고 이때는 이미 2차로에 진입한 상태여서 바로 세우기보단 다음 정류장에 엄마를 내려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이 해명이 이해가 되시나요?

백번 양보해서 차로 한가운데 세울 순 없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인도 가까이 세웠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여기에 승객이 다 내렸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채로 버스를 출발시킨 것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서울시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동시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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