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사진 6개월 품고 다닌 형사 ‘눈썰미 체포’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절도 용의자를 한번에 알아보고 현장에서 검거한 눈썰미 좋은 경찰이 화제입니다.
용의자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고 수시로 확인한 것이 비결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남성.
갑자기 들고 있던 물건을 배낭 아래 숨깁니다.
36살 A씨는 지난해 10월 스포츠센터 주차장에서, 휴대전화와 현금이 든 손가방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했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하마터면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습니다.
그런데 용의자의 인상을 기억하고 있던 경찰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배유미 기자]
"6개월 동안 모습을 감췄던 A씨는 사건 당시와 비슷한 차림새로 이곳을 지나다 류동춘 경사와 마주쳤습니다."
류 경사는 한 번에 A씨가 용의자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CCTV에 찍힌 A씨의 얼굴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자주 확인했던 겁니다.
덥수룩한 머리에 검은색 배낭, 팔자걸음까지 화면 속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류동춘 / 대구 강북경찰서]
"CCTV 자료를 자주 봤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각인됐던 것 같아요. 걸어오는 것을 봤을 때, 범인이란 걸 바로 알게 됐고…"
일정한 주거지가 없던 A씨는 PC방이나 찜질방을 떠돌다, 생활이 궁핍해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