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발가벗고 미술관 전시를 보는 사람들, 홀딱 벗은 채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프랑스에 있는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장소인데요. 파리의 유명 현대 미술관 ‘팔레 드 도쿄’가 5월에 누드 관람 이벤트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이밖에도 프랑스에는 무려 73개의 누드 해변과 155개의 누드 캠핑장이 개방되어있죠.

자연주의(Naturism)의 일종인 나체주의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이는 태초에 인간이 알몸이었듯 옷을 벗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운동인데요. 책 「나체의 역사」에서 필립 카콤은 “예술적으로 나체는 몸의 해방과 성적 자부심의 상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조량이 적은 북부 국가에서 나체로 햇빛을 쐬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배경도 있죠.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2016년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누드 비치가 편안하다는 의견이 70%나 됐습니다.

한편 한국에서 나체주의에 대한 시선은 그리 좋진 않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누드 비치가 불편하다는 반응은 81%로 압도적이었죠. 유교적 관습이 깃든 한국 문화는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데요. 2011년 전남 장흥군에서 누드 산림욕장을 개장했지만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죠. 작년 충북 제천에서 나체주의자들이 개장한 펜션에도 주민의 반발이 컸는데요.
“대부분이 60~70대인 시골 마을에 누드 펜션이 웬 말이냐. 마을 이미지에도 안 좋다”
결국, 무허가 숙박업소라는 유권해석이 내려져 폐쇄되었습니다.

나체주의, 과연 순수한 자연주의 운동으로 봐야 할까요, 음란한 풍기문란죄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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