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공무원 꿈 접고 ‘애플수박’ 첫 수확

  • 6년 전


청년농부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강원도의 청년농사꾼을 만났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손바닥만한 애플수박. 29살 청년농부 송주희 씨가 올해부터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열대성 작물로 주로 남부지방에서 소규모로 생산됐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도전한 겁니다.

[송주희 / 애플수박 재배 농부]
"(1인 가구) 변화에 맞춰서 소형 과일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외국사례라든지 유튜브도 찾아보고 (했어요.)"

애플수박 첫 수확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주변 농가들에게도 재배기술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4년 전 서울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다 귀농한 송주희 씨는 어머니가 하던 들깨 농사를 이어받으면서 농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힘든 일상 속에 송 씨에게 힘이 되어 주는 건 또래의 청년 농부들입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뭉친 이들은 연애상담도 하고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얘기도 나눕니다.

하지만 농사일 이야기를 할 땐 20대 청년들 같지 않습니다.

[현장음]
"처음에 심을 땐 이렇게 꽂아놨다가 뿌리가 커지면 옆으로 옮기고. (수박도 그렇잖아.)"

이 청년 농사꾼들의 모임 이름은 '강원도의 힘'입니다.

[송주희 / 애플수박 재배 농부]
"각자의 실패를 얘기해주면서 그런 게 보완이 되고 내가 어려운 점, 우울한 점이 있을 때 그 친구들한테 많이 의지가 되더라고요."

강원도의 힘이 되고 있는 청년 농부들은 1인 방송을 통해 농작물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함께 해 나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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