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북 사업가, 아들 김일성대학 보내겠다”

  • 6년 전


북한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된 대북 사업가가 남북 경협자금을 빼돌리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을 김일성종합대학에 보내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만든 안면인식 보안프로그램을 군에 납품하려 하고, 북한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북 사업가 김모 씨.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간부 출신인 김 씨는 진보단체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왔습니다.

[도철 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지난달 23일)]
"남북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맞이해… 짜맞추기식 수사 관행이 일소되길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김 씨가 북한에서 사업을 하면서 남북경제협력 자금을 빼돌리려 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 씨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중개업자 양모 씨와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에서 "북한 해주에 IT회사를 짓고 경협자금을 지원받을 계획"이라며 "돈만 받으면 빼돌린 다음 중국에서 살 것"이라고 밝힌 기록을 확인한 겁니다.

이에 양 씨가 "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김일성종합대학에 보내면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씨는 김 씨에게 보안 프로그램 개발자인 박두호 김일성종합대 정보기술연구소장을 소개한 인물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북한 측과의 접촉을 숨기려고 통일부에 신고를 고의적으로 누락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hiho@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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