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클럽 나와서 음주운전…단속 현장 동행 취재

  • 6년 전


서울 강남 일대에선 밤샘 영업을 하는 클럽들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아침까지 음주가무를 즐긴 뒤 버젓이 차를 몰고 가는 음주운전자도 적지 않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일 자정에 문을 연 뒤 다음날 낮 12시까지 영업하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입니다.

아침 해가 환하게 떴지만, 클럽 입구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핼러윈을 맞아 열린 클럽 파티에 모인 겁니다.

밤새 술을 마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취재진도 동행했습니다.

[현장음]
"자 후 (불어보세요.)"

경찰 지시봉에 멈춰 차창 너머 음주 감지기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단속을 시작한 지 30분도 안 돼 붙잡힌 남성.

클럽에서 나와 200m를 운전한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23%.

면허정지처분은 면했지만, 차에서 내려 대리운전기사 도움을 받아 돌아갑니다.

뒤이어 붙잡힌 남성은 경찰과 옥신각신 실랑이까지 벌입니다.

[현장음]
"측정기는 한 번 밖에 측정을 못 하고. (한 번만. 물 뱉고 한 번만 더 할게요. 차에 있는 물로.)"

물을 더 마시고 음주 측정을 하겠다는 겁니다.

[현장음]
"물 드렸어요. 입 헹구시라고 드리는거지, 먹으라고 드리는 거 아니잖아요. 더더더. 아 짧아요."

혈중알코올농도는 0.054%, 운전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현장음]
"딱 정지되셨네요, 정지."

20분마다 1명꼴로, 두 시간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모두 6명.

이들 중 절반은 클럽에서 아침까지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거였습니다.

[윤경재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팀장]
"술을 마시면 아예 운전할 생각하지 말고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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