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복은 변하는 것”…무료입장 그대로

  • 6년 전


얼마 전, 퓨전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의 서울 4대궁 무료입장을 두고 논란이 있었죠.

종로구가 "제대로 한복을 갖춰입은 사람에게만 무료입장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종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세먼지로 탁한 날씨에도 고궁엔 한복을 차려입고 무료입장한 관람객들로 붐빕니다.

특히 젊은층과 외국인들에게 퓨전 한복은 인기만점입니다.

[조근성 / 강원 강릉시]
"한복을 오랜만에 입어서 맵시도 좋고 무료관람도 할 수 있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종로구가 지난 9월 문화재청에 "퓨전 한복의 무료입장을 제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영종 / 서울 종로구청장]
"(퓨전 한복은) 우리 것이 아니다. 저는 이런 얘기죠. 전혀 전통 아닌 것을 혜택을 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결국 종로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박희웅 / 문화재청 대변인]
"한복이라는 형태도 변하는 것이고. 옛날의 시기를 정해가지고 그걸 지켜야 되는 거라면 전체적으로 공론화가 된 건 아닌 것 같아요."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선 전통 한복에서 퓨전 한복까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미연 / 한복 대여업체 관계자]
"젊은층과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잇을 것 같아서. 앞으로 손님들에게 좀 더 전통한복에 맞춰서… "

종로구는 "문화재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퓨전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종로구 소재 음식점 할인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자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또 한 번의 마찰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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