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에도 선박 수십 대 운항…빨라진 유속도 사고 키워

  • 5년 전


다뉴브 강변의 아름다운 야경이 오늘 참사의 원인이 됐습니다.

인기 관광지에 유람선이 수십대 몰렸던 겁니다.

빗속에서 크루즈 관광을 강행한 것도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어둠이 내려앉자,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유람선을 비롯한 수많은 선박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갑니다.

큰 배들도 거침없이 휘젓고 다닙니다.

오후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고 나흘째 이어진 비로 강물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수십 대의 선박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운행됩니다.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에도 주변에 10여 척의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조성윤 / 침몰 사고 목격자]
"비가 많이 오는데 거기서 야경 투어를 하고 물살이 세지겠죠. 옆에 사람도 저렇게 가다가 부딪힐 수도 있겠다… "

6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는 다뉴브 강에 하루 70척의 배가 운행되기도 합니다.

계속된 폭우로 빨라진 유속도 사고를 키웠습니다.

한 구조자는 빠른 급류에 휩쓸려 사고 지점에서 3.2km 떨어진 곳에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여행업계가 악천후에도 유람선 일정을 강행한 것은 일정을 취소할 경우 환불 등의 문제가 있어 취소를 꺼리는 고질적인 관행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지에서는 계속되는 비로 수위가 1m 가까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해 수색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편집 : 김태균
그래픽 : 성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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