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아토피 질환은 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해서 성인 환자들도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치료제를 써보고 싶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환자들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33살 정모 씨.

2년 전 아토피가 심해지며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습니다.

심한 흉터 탓에 회사도 그만둬야 했고 한동안 집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정모 씨 /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아침에 일어나면 다 상처가 뜯어져요. 모든 생활이 불가능해요"

국내 성인 아토피 환자는 42만 명. 지난 5년새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증상이 심한 중증 아토피 환자는 11만 명이 넘습니다.

치료는 지난해 개발된 신약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한 번 맞는 가격이 1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중증 질환의 경우 환자가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아무리 심해도 경증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중증 아토피에 대한 별도 질병 코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복지부는 내년 7월까지 중증 아토피에 대한 질병 코드를 신설하고,

환자 진료비 부담을 10%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더라도 신약 혜택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보건당국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할 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모 씨 /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신약) 가격이 이런 식이라면 저는 꿈을 접어야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제 더 이상 기댈 데가 없어요."

점점 늘어나는 중증 아토피 환자에 대한 세심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구혜정

Category

📺
TV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