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어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는 '검찰개혁 최후통첩'이란 제목을 달고 집회가 열렸죠.

아홉번째 집회였습니다.

한달동안 아홉번.

과연 마지막 집회가 될 수 있을지 사회부 사공성근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Q1. 주최 측에서 어제 집회가 마지막 집회라고 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던 서초동 집회, 이제 끝난 거라고 봐야 하나요?

일단 주최 측인 '사법 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어제 집회에 등장한 손팻말을 보면 '최후통첩'이란 글자가 나옵니다.

하지만 WE WILL BE BACK이란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는 문구도 나오는데요.

검찰개혁이 미진하다 싶으면 언제든 다시 집회를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경심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조국 장관을 소환하면 집회가 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2. 그동안 서초동 집회가 조국 찬성 집회의 상징이 됐는데, 왜 마지막이 된 건가요?

나름 세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하지만, 광화문 집회와 자주 비교되고, 숫자 대결 양상으로 가는 게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이 있습니다.

대규모 집회를 매주 여는 비용적인 어려움도 있었을 거고요.

Q3. 모인 사람의 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저희가 말씀을 드리지만, '수 싸움이 부담이다' 그 말은 광화문 집회 측이 사람이 많았다는 건가요?

'200만이다 300만이다' 메시지보다 숫자가 앞서게 됐는데요.

집회 주최 측에서는 어제도 인원 추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이 가장 많이 모였다고 주장하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와 10월 5일 서초동 집회를 보실까요.

경찰 추산 방법이 아닌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바탕으로 모인 사람 수를 계산해봤습니다.

집회 당시 모인 사람 수에서 평상시 생활인구를 빼 계산한 수치인데요.

가장 많이 모인 시간대를 기준으로 하면 광화문 집회에 4배 넘는 사람이 모였습니다.

조금더 더 들여다보면, 낮 2시 종로 1~4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광화문 집회 인파가 청와대 앞인 청운효자동으로 이동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4. 각기 다른 의견으로 다른 장소에서 집회가 열리다 보니 자연스레 비교됐던 건데, 양측 최근 집회에선 유명인사가 무대에 올랐더군요?

네 맞습니다.

어제 서초동 집회에서는 수다맨으로 알려진 개그맨 강성범 씨가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강성범 / 개그맨(어제)]
"지금 검찰개혁을 원하고! 올바른 대한민국을 원하는 시민들이! 이곳 서초뿐만이 아니고! 그 앞에 방배역부터…."

강 씨는 유행어를 앞세워서 검찰개혁을 주장했습니다.

또 한글날 광화문 집회에선 방송 출연으로 유명한 장경동 목사가 마이크를 잡기도 했습니다.

[장경동 / 목사(지난 9일)]
"대통령이 여기 오셔서, 이 사람들 설득해버리면 끝나는 거야 그냥. 설득이 안 되면, 본인이 설득당하시면 끝나는 겁니다."

Q5. 유명인들을 앞세워서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집회 해산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집으로 갔다고요?

네 어제 오후 4시쯤부터 시작된 집회는 밤 10시쯤 마무리가 됐는데요.

집회 참가자 100명 정도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자택으로 움직였습니다.

윤 총장의 자택은 서초역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요.

참가자들은 '윤석열 구속'이라고 적힌 대형 깃발과 촛불을 들고 침묵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Q7. 마치 국정농단 사태 때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 앞에서 보수단체가 집회를 한 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맞불집회도 열렸다고 하는데,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까?

양측은 수시로 말싸움을 벌였지만, 경찰의 저지로 큰 몸싸움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화면을 보시면 레이저 싸움이 벌어졌는데요.

대검찰청 건물 옆면으로 양측이 서로의 주장이 담긴 레이저 문구를 쏘아 올린 겁니다.

앞서는 조국 장관 지지 측에서만 레이저 퍼포먼스를 벌였는데, 어제는 반대 측에서도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레이저로 맞불을 놓은 겁니다.

Q8. 최근 서초동 집회에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던데, 누구를 위한 건가요?

지난주 토요일 집회 영상인데요.

집회가 열리던 지하철 서초역 출구 쪽 모습입니다.

뜬금없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름이 나옵니다.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도 벌금형을 받아 당선 무효 위기에 놓였죠.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서초동 한복판에서 무죄를 탄원 서명을 받고 있는 겁니다.

집회의 주된 메시지인 검찰 개혁과는 다른 목적이라 일부 집회 참여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Q9. 사실 같은 당 소속인데, 눈총이 곱지 않나보죠?

2년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의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앙금 때문일 듯 한데요.

[이재명 / 경기지사(지난 2017년 3월)]
"사실 우리 문 후보님 자꾸 말이 바뀌지 않습니까? 주요 국가 현안에서 뚜렷한 자기 생각이 없으신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어요."

같은 당이라고 하더라도 경쟁자였다는 사실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군요.

돌아오는 주에 법무부와 대검찰청 국정감사도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조국 장관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Category

🗞
뉴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