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사회부 법조팀 공태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어제 국회 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이화영 전 부지사의 구치소 녹취록, 대체 어떤 내용이에요?
네, 어제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검사 탄핵청문회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녹취 파일을 재생했는데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이 이 전 부지사와 수원 구치소에서 접견하면서 녹음한 겁니다.
어제 청문회에서 공개된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형태 / 당시 이화영 변호인]
"법원에 로비했고, 변호사비 대납했고."
[이화영 /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예, 예. 구체적인 액수도 좀 나오고 있고. 이 지사 쪽에 후원금을 냈고.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려워요."
이 대화가 이뤄진 게 지난해 7월 12일인데요.
들으셨듯이 이화영 전 부지사가 "굉장히 두렵다"고 한 말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Q2. 이화영 전 부지사가 '두렵다'고 했다. 뭐가 두렵다는 거예요?
저희가 녹취록 전문을 확인해봤는데 이 전 부지사, 두렵다고 하기 전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팩트, 그러니까 사실이 한 개 있는거 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정확히 어떤 팩트인지 나오진 않지만, 이 전 부지사가 세 가지 정도를 직접 언급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재판 변호사비를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 대표의 선거법 재판 결과를 바꾸려고 법원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그리고 이 대표 측 조직에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입니다.
Q2-1. 이런 의혹들, 검찰이 당시에도 수사했던 내용 아닌가요?결론이 났습니까?
간단히 말씀드리면 검찰 수사는 답보 상태입니다.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재판 변호인들을 계열사 임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 재판에 넘겨진 게 없고요.
이 대표가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재판 무죄 판결을 받는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은 권순일 전 대법관, 검찰이 재판에 넘겼지만 변호사협회 등록 없이 변호사 업무를 했다는 별도의 혐의이고, 재판 로비 의혹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끝으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측에 쌍방울 자금이 전달됐다는 의혹도, 검찰은 자금 흐름 추적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Q3. 어제 청문회에서 주진우 의원은 이 녹취 내용을 왜 공개한 거에요?
주 의원 등 여당 입장에선 녹취록 내용이 앞서 언급된 의혹들을 뒷받침하는 유력 정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자기 입으로 의혹들을 일일이 나열하는 모습을 보였죠.
여권에선 이 녹취를 근거로 이화영, 이재명, 김성태 이 세 사람을 고발할 방침을 세워놓고 검토 중입니다.
Q3-1.그럼 민주당은 뭐라고 합니까?
일단 어제 이 녹취가 공개된 직후 이 전 부지사는 짜깁기된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도 '팩트 한개'라는 표현 만으론 막연한 의심 수준 아니겠냐는 반응입니다.
이 대화 시점이 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을 바꾼 직후인데, 이 전 지사가 자기 행동을 정당화 하려고 김성태 전 회장의 폭로가 두려웠다는 식으로 변명한 것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Q4.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재판도 본격 시작되는데, 이 대표는 왜 재판부 재배당을 요청한 거에요?
현 재판부가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기 때문일 겁니다.
이 대표 측 지난달 30일에 재판부 재배당 의견서를 냈습니다.
이 대표 대북송금 사건 현 재판부, 이화영 전 부지사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죠.
혐의와 쟁점이 상당 부분 겹치는 이 대표 입장에선 지금 재판부를 피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다만 법조계에선 재판부 변경 가능성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공태현 기자 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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