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이는 순간.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어 모두가 한 마음으로 힘차게 눈밭을 박차고 나갔다. 비록 몸은 무거웠지만 하얀 설원을 달리는 동안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가득 했다.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의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0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 평상시 쉽게 볼 수 없는 재계와 체육계,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스페셜올림픽은 '통합스포츠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이라는 번외 활동을 통해 대회에 참가한 지적장애인 뿐 아니라 사회 유명인사들도 직접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대회 첫 날에는 통합스포츠체험의 첫 번째 종목인 스노슈잉 경기가 열렸다. 눈 밭을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스노슈(설피)를 신고 정해진 구간을 달리는 스노슈잉은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 등에서는 생활스포츠로 널리 알려진 동계종목이다.

스노슈잉 체험에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의 글로벌 홍보대사를 맡은 영화배우 장쯔이와 전 NBA스타 야오밍(이상 중국)을 비롯해 은퇴한 스포츠 스타 이봉주(43)와 심권호(41), 조현민(30) 대한항공 상무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도전했다.

이들은 스페셜올림픽 출전 선수, 대회 후원사 관계자 등과 함께 400m 스노슈잉 계주에 나섰다.

눈 위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선보인 이봉주는 "한계를 극복해 목표를 이뤄낸다는 점은 스페셜올림픽과 일반 올림픽이 같다"면서 "나와 같이 뛴 선수들이 몸이 불편한데도 도전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권호 역시 "좋은 뜻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런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겠다. 출전 선수들이 사고 없이 모든 대회 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도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다고 느꼈다. 함께 경험하면서 투게더 위 캔이라는 철학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눈 위에서 달려본 경험이라 힘이 들었다"는 야오밍은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게 되어 영예롭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이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이전 대회와 달리 대회 기간에 매일 유명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통합스포츠체험 행사를 마련해 하루에 한 종목씩 대중에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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