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설의 진실] '대머리는 정력이 좋다?'...사실일까?

  • 5년 전
국내 탈모 인구 1000만 명 시대, 국민의 20%가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탈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각종 탈모 치료법과 치료 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현대의학으로는 탈모를 완벽하게 고칠 수 있는 마땅한 치료법이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어 민간에서는 탈모 치료를 둘러싸고 수없이 많은 속설을 만들어내며 검증 없이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대머리는 정력이 좋다?"

한일웅 차앤박모발센터 원장은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사람들이 제일 신경 쓰는 속설"이라며 "모낭이 남성호르몬에 민감해져서 탈모가 생긴 것이지 탈모와 정력 사이에는 아무 상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먹는 탈모 약이 남성 호르몬과 연관되어 있고 간혹 부작용으로 성욕 저하가 되는 경우도 있어 나온 이야기인 것 같다"며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의 10명 중 9명은 탈모 약을 계속 섭취한다. 그만큼 남성들의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탈모가 시작된 김재환 (31세, 경기도 성남시)씨의 경우 "원래 머리숱은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7년 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며 "탈모가 시작된 초반에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또한 탈모치료를 위해 안 써본 방법이 없다는 김학중 (64세, 경기도 인천)씨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탈모치료로 유명하다는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에서 전주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며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고 말했다.

"탈모에 된장을 바르면 좋다?"

공중파 TV의 예능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블로그에서는 '된장이나 식초, 소금 등을 머리에 바르면 좋다'라는 속설들을 탈모 방지법으로 공공연히 소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원장은 "음식물을 머리에 바르는 행동은 정말 자제해야 한다"며 "된장과 같이 소금기나 산성이 있는 음식물들은 두피의 모근까지 손상시켜 머리카락을 영원히 안자라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치료 법은 자제하는게 좋다"며 "병원에서 하는 두피나 탈모 치료가 상당히 과학적 근거가 있는 입증된 치료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탈모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가 심화되기 전에 꾸준한 두피관리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탈모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은 강조하고 있다. [기획 / 제작 : 김송이 기자, 김기현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