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오늘의 주제는 뭘까요?

네, 잠시 뒤에 이어질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얘기입니다. 제목을 '순발력 테스트'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대통령의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자리가 될 거라는 의미인가요?

네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 300명이 사전 각본 없이 무작위로 질문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출제 범위가 무한대인 시험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각본 없는 대화의 원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순발력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2006년 03월 23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중] 

[사회자]
순발력 테스트를 해도 되겠습니까? 양해하신다면.

[노무현]
여기 나왔으니까 여기 법을 따르겠습니다.

[질문자]
양극화 해소의 비법은요?

[노무현]
저와 여러분들이 함께 풀어봅시… 저와 여러분이… 안 되겠네요. 모두 함께 풀어봅시다… 요!

Q. 모두 함께 풀어봅시다. 어쨌든 10자에 맞췄네요.

1시간 동안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10자로 맞추라니 쩔쩔매는 모습이었는데요,

잠시 뒤 문 대통령에게도 국론 분열을 가져온 조국 사태나 첨예한 외교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겁니다.

10년 전 조국 교수는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 패널로 참석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 국 / 당시 서울대 법학대학 교수 (2009년 1월,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미국 오바마 정부는 곧 북·미·일 사이의 직접 대화를 통해서 북핵 문제건, 북미 수교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보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서 우리 정부가 혹시 발언권을 잃는 것은 아닌지…  

Q. 조 교수가 토론회에도 참여했었네요. 지금도 북핵 문제는 진행형이니 문 대통령도 오늘 비슷한 질문을 받겠지요?

그럴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순발력보다 얼마나 진정성 있게 국민을 설득하느냐, 이걸 겁니다. 그런 점에서 각본 없는 국민과의 대화가 부적절하다, 이렇게 지적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인 탁현민 전 행정관입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생방송으로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순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몰라도 이런 순발력이 대통령 말의 무게와 깊이보다 중요한지 모르겠다,

나라면 '국민과의 대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Q. 오늘이 행사 날인데 고춧가루를 뿌렸네요. 실컷 행사를 준비한 청와대는 별로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은데요.

청와대가 부글부글 끊고 있다, 이런 기사도 나왔는데요,

결국 오늘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이 점수를 따면 탁 전 행정관도 더 이상 비판하진 못하겠죠.

그러려면 야당의 이런 주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진짜 국민들이 묻고 싶은 것을 대신 묻는 이들은 바로 누구냐, 야당입니다. 야당의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해 주십시오. 

정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거죠.

오늘의 한마디는 "국민이 듣고 싶은 말" 이렇게 정했습니다.

Q. 네, 대통령이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할지 잠시 후 채널에이로 함께 지켜보시지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이혜림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전유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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