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지하철 승강장이 자주 나오는데, 승객이나 지하철은 어떻게 막을까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비밀의 공간이 있다는데 이다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지하철 승강장으로 뛰어내려옵니다.

[현장음]
"그 밑에 안쓰는 승강장이 있어."

곧이어 선로 위에서 범인과 아슬아슬한 총격전을 벌입니다.

영화 속 이 장면은 촬영 세트가 아닌 실제 지하철 승강장입니다.

[이다해 기자]
신설동역 승강장입니다. 선로 옆에 빨간 문이 있는데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밀 통로가 나옵니다.

일반인은 드나들 수 없는 '유령 승강장'입니다.

지난 1974년 1호선 건설 당시 5호선 환승구간으로 쓰기 위해 미리 지어놨지만, 계획이 바뀌면서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열차가 지나는 건 하루에 13번, 운행을 마치고 정비소로 들어갈 때 뿐입니다.

노란 안전선은 흐릿하게 남아있고, 역이름이 적힌 판은 46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트와이스나 엑소같은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합니다.

[김민우 / 서울교통공사 담당자]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는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이 이뤄지고 있고요. 작년 기준으로 대여섯 건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신당역 개찰구 맞은 편 통제 구역의 문을 열면 축구장 절반 크기만한 비밀 공간이 펼쳐집니다.

지난 1994년 지하철 10호선 건설에 대비해, 환승 통로로 지어놓은 곳입니다.

서울시 안에 이런 유령 승강장은 신설동역과 신당역을 포함해 5곳.

지하철 건설계획이 바뀌면서 쓸모가 없어진 겁니다.

서울시는 이곳들을 촬영지로 활용하거나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변은민
그래프: 원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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