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남의 집을 기웃대고, 핸드폰으로 뭔가를 찍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경찰이 이런 짓을 벌이던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았는데, 마침 실시간으로 골목길을 지켜보던 CCTV가 한 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시간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서성입니다. 주택 앞을 지나가는 듯 하더니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잠시 뒤 CCTV 화면에서 사라진 듯 했던 남성은 확대한 화면 속에 다시 포착됩니다.
남성은 화단 안쪽에 들어가 반지하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CCTV 카메라 쪽으로 남성의 시선이 잠시 향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주택 쪽으로 다가갑니다.
방 안이 어두워지자 휴대전화를 쥔 손을 뻗어 촬영까지 시도합니다.
이 남성은 CCTV로 '화상 순찰'을 하던 관악구청 관제센터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박선영 / 기자]
"범행현장을 지켜보던 CCTV입니다. 카메라 방향을 회전할 수 있어 관제센터 직원들은 범인의 이동경로를 끝까지 추적했습니다.“
회전형 CCTV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오더라도 방향을 돌려 전방 100m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특히 야간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보이면 집중 모니터 대상이 됩니다.
[서상영 / 관악구 스마트관제팀장]
"동네를 배회한다든가 여성 뒤를 남자들이 뒤에서 따라간다든가. 그런 경우 좀 더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CCTV에 수상한 행동이 고스란히 담겼지만 이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주거 침입한 게 아니다 이정도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CCTV에 찍힌 걸로 봐서 그런 혐의로 조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까."
경찰은 불법촬영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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