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전국 의료계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의 피해 사례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 때를 놓쳐 목숨을 잃었습니다.

집 앞 5분 거리에 병원 응급실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의정부에서 심정지 상태의 30대 남성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병원을 포함해 4개 병원에서 모두 진료를 거절당했습니다.

의료진이 또는 병상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대형병원 관계자]
"전화가 왔는데 지금 전공의가 파업 중인 관계로 CPR(심폐소생) 환자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장하얀 기자]
"심정지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가장 먼저 도착한 병원입니다.

환자의 집에서 5분 거리였지만 응급실에서 환자 수용이 불가능해 환자는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집 근처 병원에서 거절당하자, 구급대원은 즉시, 인근 대형병원 등 3곳의 응급실에 환자 수용 여부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할 수 없이 30분 거리의 양주시 병원으로 환자를 다시 이송했습니다.

결국, 119신고에서 양주병원까지 4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됐고, 환자는 숨졌습니다.

의료 파업이 한창인 지난 26일,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음독자살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하지만 병원 13곳에서 치료를 거절당했습니다.

6곳은 의사나 장비가 부족해서, 7곳은 약물중독 치료가 불가하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부산 병원에서 울산의 병원까지 도착하는데 3시간 넘게 지체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이번주 의료공백은 의료계 파업이후 지난주부터 명백하게 예견됐던 일로, 그 우려는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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