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까지 종용해도…접점 못찾는 배터리 소송전

  • 3년 전
총리까지 종용해도…접점 못찾는 배터리 소송전

[앵커]

2년 가까이 전기차 배터리산업의 불안 요소가 돼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이 다음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사는 사실 물밑 협상도 해왔는데요.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 합의를 촉구하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LG와 SK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이 햇수로는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소송전이 길어진데는 미 국제무역위, ITC가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최종 판결을 미룬 탓이 큰데, 이제 다음 달이면 최종판결이 나옵니다.

지난해 2월 LG의 예비 승소 판정을 내린 결정이 유지되면 SK는 배터리 부품·소재의 대미 수출이 금지됩니다.

'K 배터리'는 점유율 세계 2위 LG를 필두로, 삼성SDI가 4위, SK가 5위이지만 유럽, 중국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LG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퉈온 중국 CATL이 첫 유럽 공장을 건설 중이고 스웨덴 노스볼트도 연내 양산을 목표로 독일 공장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일본 파나소닉도 도요타와 손잡고 미래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격화하는 글로벌 경쟁에 정세균 총리까지 나서 "남 좋은일 시킨다"며 합의를 종용한 이유입니다.

"(국내)여러기업들이 들어가면 시장 확보차원이나 시너지 차원에서 더 유리할 걸로…잘못한 부분은 인정을 하고 상대편에선 그런 부분들을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하지만 지적재산권 소송에 정부의 간섭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무엇보다 양사간 견해차가 너무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물밑 협상에서 합의금으로 LG는 3조원 이상, SK는 1조원 미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 상황에선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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