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서울 마포 농수산물 시장은 확진자가 90명까지 나오면서 무기한 폐쇄 통보가 내려졌습니다.

생업이 막힌 상인들은 날벼락 맞은 심정입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 마당에 농산물 상자와 비닐봉지들이 쌓여 있습니다.

안에는 썩은 농작물들이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이 구청 조치에 항의해 버려놓은 겁니다.

지난달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관련 확진자가 90명까지 늘면서, 구청은 어제 0시부터 시장을 무기한 폐쇄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자체 휴업을 했던 상인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휴업이 끝나는 어제부터 장사할 수 있다고 보고 전날 물건들을 들여놨는데, 구청이 저녁 7시 반이 돼서 시장을 추가 폐쇄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건어물 상인]
"폐쇄 해지인 줄 알고 봤더니만 강제 폐쇄라는 거예요. 잠정 폐쇄라는 거예요. (영업 재개가) 모레가 될지 한 달 뒤가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청과물 상인]
"야채는 생물이다 보니 반품이 안 돼요. 반품이 안 되는 물건을 상의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 조치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팔지 못하게 된 농수산물을 모두 버려야 할 판이지만, 불꺼진 시장을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냉동·건어물 상인]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집에 있으면 정말 속이 터져서 나갈 것 같고 (시장에) 들어가고 싶어요."

[수산물 상인]
"생선은 너무 다 썩어나서 냄새나고 이걸 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구청 측은 임시휴업 기간에 폐쇄를 결정한 만큼, 행정명령 통보가 늦은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구청 측은 상인들을 상대로 세 번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뒤, 재개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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