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소각장으로 쏟아지는 의료폐기물도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소각장 직원들이 명절도 없이 일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고에도 주변에서 차가운 눈길을 받기도 합니다.

내부 모습을 정현우 기자가 최초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료 폐기물 마크가 커다랗게 새겨진 흰색 트럭이 소각장으로 들어옵니다.

방진 마스크와 장갑을 낀 작업자들이 트럭에서 폐기물통을 꺼냅니다.

부산의 병원 3곳에서 수거해온 의료 폐기물입니다.

선별진료소에서 쓰인 검사 도구나 코로나19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가 사용한 모든 물품이 이곳에서 태워집니다.

폐기물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소각로로 떨어진 뒤 1130도의 고온에서 소각됩니다.

이 소각장에서 처리되는 양만 하루 10톤 정도.

흰색 폐기물통 2천 개 분량입니다.

밀봉 상태로 옮겨진 폐기물들은 24시간 안에 소각돼야 합니다. 

[전동수 / 소각업체 이사]
"병원에서부터 배출되면 가장 빨리 없애주는 게 어떻게 보면 주변 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거든요. 최대한으로 불을 안 끄고 계속 소각하려고 하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후 명절도 잊고 산지 벌써 3년째.

[전동수 / 소각업체 이사]
"직원들 입장에서는 많이 힘들어 합니다. 최소한 독감 정도로 생각하고 한 3개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가장 힘든 건 주변의 차가운 시선입니다.
 
격리의료폐기물이 2020년 5천여 톤에서 지난해 2만 4천여 톤으로 급증하면서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장 13곳은 모두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14곳 신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전동수 / 소각업체 이사] 
"단 한 명도 감염 확진자가 없었거든요. 소각장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폐기물을 알다 보니까. 지역 주민들이라든가 이런 쪽에서는 감염원이 발생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기피 있는 시설로 인식이 되고…"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며 소각장 직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또다른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승근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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