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표현 썼다고 방송국 폐쇄…러, 계엄 가능성

  • 2년 전


군인들의 사기만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 국민들의 반전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푸틴 정권의 탄압이 거셉니다.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언론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성향 방송사, 도즈디TV의 사장이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도즈디TV 사장]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끝으로 이 방송사는 어제부터 방송 송출이 중단 됐고, 인터넷 사이트, SNS 계정도 폐쇄됐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강제 폐쇄 조치를 당한 겁니다.

또 다른 반정부 성향 라디오 방송국 '에호모스크비'도 같은 이유로 문을 닫게 됐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노골적으로 언론 검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군에 대해 '침공' '공격'이라는 표현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 쓰도록 강요하는 겁니다.

러시아 관영 방송들은 이번 전쟁을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에 대항한 소련에 빗대며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도 '가짜뉴스'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영 방송 'RT']
"우크라이나 군이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이 회의에서 밝혔습니다."

러시아 내 반전 시위에 대해서도 어린이까지 체포하는 등 과도한 진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계엄령 선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전쟁 반대! 전쟁 반대!"

이런 가운데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러시아의 신용 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강등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이재근


김윤수 기자 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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