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나는 '마스크 충돌'…과학방역 커녕 누가 봐도 정치방역 [현장에서]

  • 2년 전
실외 마스크를 두고 신구 권력 간의 충돌이 볼썽사나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집무실 이전, 인사 등을 두고 충돌하더니 마스크 갈등까지 겹치며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마스크 충돌은 주거니 받거니 식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달 15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해제 필요성이 있으나 2주간 보고 재검토하겠다"며 이달 초 해제를 예고했다. 그러자 대통령직 인수위 안철수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신중히 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안 위원장은 일주일 후에도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현 정부는 약간 고민하는 듯했으나 2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재차 "성급한 판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몇 시간 후 정은경 질병청장이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과학방역, 정치방역 논쟁으로 비화했다.
 
대통령 집무실 충돌 때처럼 이번에도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벌써 새 정부가 시작됐나"라고 인수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수위 홍경희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논란은 인수위가 좀 과도하게 대응하는 면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종전 방역지침에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제한적이었다. 2m 거리두기가 힘든 경우, 즉 집회·행사·공연장만 의무적으로 써야 했다. 길이나 산책로, 공원, 산 등에서는 의무가 없었다. 남들이 쓰니까 무언의 압력을 느껴서 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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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7808?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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