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9년 11월 탈북 어민 2명이 판문점으로 북송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통일부가 공개했습니다.
3분 56초 분량의 영상에는 포승줄에 묶여 호송되는 장면, 군사분계선 앞에서 주저앉아 저항하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걸어 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
남북 군사분계선 위에 놓인 회의실 사이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춥니다.
그 사이 한 남성이 풀썩 주저앉더니 무릎을 꿇고 무언가 쿵쿵 내리 찍는 소리도 들립니다.
곧이어 옆으로 기어가자 주위에선 급하게 제지합니다.
[현장음]
"야, 야, 야! 나와 봐!"
그렇게 일으켜 세운 남성을 양옆과 뒤에서 붙잡아선 기어코 군사분계선 너머로 밀어냅니다.
2019년 11월 7일 탈북 어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할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오늘 통일부가 공개했습니다.
3분 56초 분량의 영상에는 탈북 어민 2명이 포승줄에 두 손을 묶인 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들어서는 모습부터 촬영됐습니다.
검은색, 파란색 상의를 각각 입고 포승줄로 묶인 채 대기 중인 이들은 안대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두번 째로 북송된 탈북 어민은 경찰특공대원들에 둘러싸여 자유의집을 나서는 장면까지만 담겼습니다.
앞선 12일 공개된 사진에선 체념한 듯 팔을 늘어뜨린 채 북한군에 이끌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진 속에서 당시 상황을 찍는 직원 모습이 발견되자 소속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통일부가 오늘 법률 검토를 거쳐 해당 영상도 공개한 겁니다.
[조중훈 / 통일부 대변인 (오전)]
"영상과 관련된 모든 법률적 문제에 대해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사건 발생 당시 해당 탈북민들이 흉악범이라며 북송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탈북 어민 귀순 의사의 진정성을 부각하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진에 이은 동영상 공개를 두고 "통일부가 왜 이렇게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는 일에 앞장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배시열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Category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