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스토킹 끝에 직장 동료 여성을 숨지게 한 전주환의 범행 당일 모습이 신당역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노란색 상의에 위생모까지 쓴 모습인데 전담팀을 꾸린 검찰은 보강수사를 벌인 뒤 전 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란색 상의를 입은 31살 전주환이 서울 지하철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멈춰 섰습니다.

머리에는 일회용 위생모를 썼고, 손에는 장갑을 착용했습니다.

화장실 쪽을 잠시 주시하다 곧장 안으로 들어가는 전주환.

얼마 뒤 양팔을 경찰에 붙들린 채 화장실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지난 14일 밤, 혼자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숨지게 한 전주환의 범행 당시 역사 내 CCTV 화면입니다.

숨진 여성은 전주환의 서울교통공사 직장 동료이자, 전 씨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피해자였습니다.

불법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주환은 지난달 법정에서 중형이 구형되자 피해자에게 보복을 결심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전주환 /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 (피해자 스토킹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 말고 할 말 없습니까?)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피해자 집 주소와 근무지와 같은 개인 정보를 캐내려 했던 전 씨.

집 근처 역무실을 찾아가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에 여러 차례 접속한 끝에 결국, 피해자 근무지를 알아냈습니다.

피해자를 찾아가기 전 흉기와 위생모 등을 미리 준비한 건 물론, 위치 노출을 피하려 휴대전화에 GPS 조작 앱까지 깔아두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계획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특가법상 보복 살인 혐의로 전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민고은 /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 : 이 사건 본질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2년 동안 스토킹 피해를 입었고,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곧바로 전주환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최대 20일 동안 보강 조사를 한 뒤 전 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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