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대책은 ‘방수포’ 하나뿐…산사태 1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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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잠 못 이루는 곳, 바로 산사태 피해 지역들입니다.

작년에 산사태를 겪었던 곳들 괜찮을지 다시 가봤더니요. 

방수포로 덮은 게 전부였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 건설 현장입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온통 흙과 바위만 남아 있는 급경사지가 또렷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가 났던 곳입니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산사태 복구 공사는 임시로 방수포만 덮어놓은 게 전부입니다.

[조건석 / 산사태 피해 주민]
"죽다 살아났죠. 어디 폭탄 터진 줄 알았지. 그 밑에 있는 돌은 다 떠내려온 거예요. 이번에 또 그런 일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고 비 오면 항상 걱정이죠."

건축주와 건설사가 책임공방을 벌이는 사이 양평군은 뒤늦게나마 낙석 차단벽부터 세우기로 했습니다. 

[양평군청 관계자]
"(총 공사비는) 한 1억 8천 정도예요. 추후 예산을 확보해서 공사를 할 예정이고요."

지난 4월 축구장 1천800개 규모 산림을 집어삼킨 충남 홍성 산불. 

주택 바로 옆 야산은 바닥이 휜히 드러나 보이는 민둥산이 됐습니다. 

흙을 잡아주는 나무가 모두 타 죽으면서 이번엔 장마철 산사태가 날까 걱정입니다.

[안순이 / 산불 피해 주민]
"걱정이죠. 우리는 비만 오면 이리로 다 내려와. 여기 지금 흙투성이 아니야. 여기는 한 번도 안 했어요. 복구라고 하는 건 아무 것도 몰라요."

지난해 8월 산사태로 주민 7명이 고립됐던 횡성 청일면 마을. 

산사태 당시 토사가 제방을 넘친 곳입니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대로인데요. 

아직까지 복구 공사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복구 업체 선정조차 못한 겁니다.

[이명규 / 산사태 피해 주민]
"개천 쓸고 내려온 데를 복구해야 하는데 작업은 하나도 안 이루어졌어요. 조금만 비가 오면 이제 범람을 하게 되거든요."

관할 따지고 예산 따지는 사이 주민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 변은민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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