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 중 도주하는 10대 향해 탕탕…경찰에 분노 폭발

  • 작년


[앵커]
프랑스에선 17살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거짓 해명이 분노에 불을 지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색 차량 운전석을 향해 경찰이 총을 겨눈 채 소리칩니다.

차량이 출발하자 총소리가 울립니다.

[현장음]
탕!

차량은 얼마 못 가 기둥에 충돌했고, 가슴에 총을 맞은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목격자]
"죽었어. 다 끝났어. 그의 삶이 끝났어."

운전자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배달 기사 일을 하던 17살 알제리계 소년, 나엘입니다.

신호 위반으로 경찰 단속에 잡혔는데, 검문을 받던 중 도망치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나엘이 차를 몰고 달려들어 총을 쐈다고 주장했지만, 총격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차량이 경찰들을 향하지 않았고 빠른 속도로 출발하는 모습만 담긴 겁니다.

[아마두 다그노코 / 낭테르 주민]
"사람 인생에 대해 말하는 거니, 비극이죠. 유족을 애도합니다."

검문 중이던 경찰이 나엘을 향해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거야"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프랑스 전역에는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폭죽을 던지고 차량은 물론 시청 건물까지 불에 탔습니다.

불평등과 가난으로 그동안 분노가 쌓인 시민들이 경찰과 정부를 향해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엘리자베트 보른 / 프랑스 총리]
"어제 공개된 충격적인 영상은 우리 경찰당국의 의무와 책임에 맞지 않는 검문을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교통 경찰의 검문 과정에서 13명이 숨졌고 피해자는 대부분 흑인이거나 아랍계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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