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남긴 ‘쓰레기 섬’…어선 위협하는 호우 쓰레기

  • 작년


[앵커]
며칠 동안 쏟아부은 폭우가 어민들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급류에 휩쓸려온 나뭇가지와 잡풀, 생활쓰레기가 바다로 떠밀려가 어선 운항을 방해하는 겁니다.

대청호엔 대형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흙탕물로 변해버린 바다, 나뭇가지와 잡풀이 뒤엉켜 섬처럼 둥둥 떠있습니다.

테니스공과 스티로폼 같은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며칠째 계속된 집중호우에 영산강 하굿둑 수문개방 등으로 떠밀려 온 쓰레기입니다.

연신 건져내지만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간 수거하는 쓰레기 절반 이상이 이번 장마기간에 나왔습니다. 

[노명환 / 해양환경공단 항해사]
"1년에 80~90톤 정도 수거하는 데요. 이번 장마 기간 약 2주가 안 되는 기간 동안 57톤 정도 수거했을 정도로"

쓰레기들이 선착장을 점령하면서 어민들도 비상입니다.

떠내려온 쓰레기에 어선에 피해라도 갈까, 꼼짝없이 발이 묶였습니다. 

[배세환 / 어민]
"배가 가다가 스크루가 감기면 당연히 잠수해서 빼야 되고 배가 움직이질 못하니까 애로사항이 많죠. 이거 빨리 치워줘야 되는데."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호수 한가운데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빗물이 빠져나가고 남은 자리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가득한데요. 

통째로 잘린 나무와 가지들은 물론 페트병과 비닐 같은 온갖 생활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마을 주민]
"비만 오기만 하면 쓰레기가 여기 말도 못해서 썩어가지고 창문을 못 열어놓는다니까요."

지금까지 대청호에 밀려들어온 쓰레기는 4천㎥, 15톤 트럭 260여 대 실어야 하는 양입니다.

상류지역에서 발생한 부유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 치우는 비용은 고스란히 수자원공사 몫입니다. 

여름철 방치할 경우 자칫 물속에 가라앉아 오염원이 되는 만큼 차단그물을 설치하고 내일부터 쓰레기 제거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이기현
영상편집 : 형새봄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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