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어제 이 트래비스 킹 이름의 주한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돌연 월북을 했습니다.

아주 이례적이죠.

미국으로 출국하던 공항에서 도망쳐서 넘어갔는데요. 

한국에 있으면서 사건 사고를 많이 일으킨 문제병사라는데 미국에선 41년 만의 미군 월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한 건 어제 오후 3시 반쯤이었습니다.

견학왔던 미군 스물 세 살의 트래비스 킹 이병은 갑자기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건물 사이를 가로질러 뛰어가면서 크게 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사라 레슬리 / 목격자]
"갑자기 한 남자가 북한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황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틱톡' 같은 것을 촬영하는 줄 알았습니다."

미군의 월북은 41년 만에 처음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 국방장관]
"북한이 신병을 확보했을 걸로 믿고요. 면밀히 조사 중입니다."

2021년 입대한 트래비스는 이틀 전 미국 텍사스로 송환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 홍대 인근 클럽에서 한국인을 폭행하고 한 달 뒤 경찰차 문까지 발로 걷어찬 트래비스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47일간 구금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됐고 검색대를 지난 뒤에는 동행하지 못하는 호송인력을 피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 탈출 과정과 85km 떨어진 판문점까지 이동 경위 등은 조사 중입니다.

미국에 있는 그의 어머니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그랬을 리가 없다"며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외교적 변수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은원


이은후 기자 elepha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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