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저희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요즘 전 세계가 기술 전쟁인데요.
중국이 삼성 기술을 사냥감 노리듯 노리고 있습니다.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의 핵심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기려던 한 중소기업 업체 직원들을 붙잡았는데요.
조사해보니, 이미 이 중소기업 대표이사가 중국에 수십차례 프로그램을 팔아넘긴 뒤였습니다.
그러고 500억 원을 챙겼습니다.
먼저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의 핵심 기술 유출을 포착한 건 지난 2021년입니다.
당시 LCD사업 철수를 결정한 삼성 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생산 설비 통째로 중국 업체에 팔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참여한 시스템 개발 업체가 공장 운영 기술을 빼돌리려다 경찰에 체포된 겁니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 매각 때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데이터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삭제합니다.
최적의 온도와 압력 등이 담긴 일명 '레시피'가 유출되지 않게 하려는 건데 운영 시스템 포맷을 담당한 해당 업체가 핵심 기술을 지우지 않고 몰래 남겨뒀다 덜미가 잡힌 겁니다.
LCD 제작 공법은 삼성이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습니다.
설비뿐 아니라 응축된 제작 공법까지 함께 넘어갔다면 중국업체는 시행착오 없이 삼성 수준의 LCD를 단번에 찍어낼 수 있는 겁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기술 유출도 잡아냈습니다.
해당 업체 전 대표이사가 삼성이 소유권을 가진 LCD 공장 운영 프로그램을 70여 차례에 걸쳐 여러 중국 업체에 팔아넘긴 겁니다.
그렇게 챙긴 돈만 500억 원에 달합니다.
업체 측은 기술을 빼돌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항변합니다.
[기술 유출 혐의 업체 관계자]
"장비 안에 있는 로그파일을 잠깐 바깥 폴더로 빼놓은 거예요. 설치할 때 가가지고 좀 쉽게 편하게 일을 하려고."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해당 업체와 전현직 직원 4명을 산업기술유출 혐의 등으로 이번 달 초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김래범
영상편집: 형새봄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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