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건설 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분양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문을 닫은 건설사 수가 17년 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견 건설사까지 자금난 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검암역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업, 업무 시설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대지 면적은 9만여 제곱미터, 사업비는 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대형 복합 개발 사업에 참여한 인천의 중소 건설사가 최근 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시공능력평가 400위 권, 상위 15% 안에 드는 시공사였지만,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건설 경기가 부진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게 된 건설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권 내 중견 건설사까지 줄도산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 미분양이 대거 쌓이면서 돈줄이 막힌 데다 PF 대출 금리는 두 배나 뛰어 주택 건설 사업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건설사 폐업 신고는 405건으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 건설사들이 주택 착공에 나서지 않으면서 당장 공급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위원 :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갑작스러운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주택 수요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동시에 건설사들이 주택을 공급하거나 물량을 만들어서 사업성을 내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정부는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설사 자금난 해소 대책을 내놨습니다.

PF 대출 보증 규모를 25조 원으로 확대하고, 전체 사업비의 70%까지 대출 한도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앞으로 대주단 협의회, 당국과 금융기관 간 협의회가 이미 구성돼 있는데 정기적으로 가동하면서 앞으로 자금 지원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지금은 부실 사업장을 솎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합니다.

그런 만큼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PF 대출 부실로 인한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주
그래픽: 박유동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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