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월 전
암 환자가 함께 있는 병실은 작은 사회와 같습니다.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 오가는 말에 날카로움이 생깁니다. 병실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다른 이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환자에게 용기를 주고 선한 영향을 끼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사람한테서 받은 상처는 사람한테서 치료받아야 돼. 근데 그러려면 우리도 사람들한테 치료까지는 못 해주더라도 상처는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대화해야 치료도 받고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어.” (1화 “당신은 죽을병도 아니잖아” 그녀 바꾼 심야 병실의 마법 중)
 

김은혜 한의사가 여러 암 환자를 돌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별과 희망의 이야기를 더중앙플러스 〈김은혜의 살아내다〉에 담았습니다. 그는 한의사의 영역만으로는 암 환자를 보는 데 한계가 있음에도,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확신이 있기에 암 환자를 마주한다고 합니다. 
 
누군가 ‘임종을 한다’는 의미가 한국에서는 너무 과장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의 경험으론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소중한 이가 기력이 쇠하고 죽음의 문턱에 다가서는 그 순간, 가까운 가족이 미처 도착하지 못하면 “제발 하루만 더 버텨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 한의사가 바로 그랬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임종이라는 것은 결국은 남은 이들이 잘살아갈 수 있는 과정 중 하나이기에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의식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가 안녕을 고했을 때 나 또한 함께 안녕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모두가 함께했기에 그 순간이 우리 가족이 그 이후를 버텨나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됐습니다.”
 
뛰어난 의료인도 분명 시작이 있습니다. 처음 하는 것은 서투르기 마련...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5216?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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