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앵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두고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교직생활을 이어온 교사가 교장 승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는데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조직기증으로 1백여명에게 생명과 희망을 줬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 이영주 선생님]
"이제 자유로울 거야, 하지만 그 자유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고~"

30년 넘게 교직 생활을 이어온 고 이영주 선생님.

일주일 전 교장 승진 연수를 받으러 가기 위해 짐을 챙기던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생전 장기기증에 대한 의사가 강했던만큼 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이 선생님이 기증한 심장, 간장, 신장으로 4명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기증된 뼈, 인대 등 인체조직도 화재 현장에서 다친 소방관이나 큰 부상을 입은 운동 선수 등 100여 명을 치료하는데 사용됩니다.

아들 이겨레 씨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다"며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추모했습니다.

학교 측에서 마련한 온라인 추모 공간에는 제자들과 동료 선생님들이 작성한 게시글 수백여 건이 가득찼습니다.

이 선생님과 함께한 현장학습을 추억하는 사진부터 "선생님의 제자여서 정말 행복했다" "함께한 모든 시간이 배움의 시간이었다"는 편지들이 남겨졌습니다.

[A고등학교 교장]
"이 선생님 별명이 '세인트 리'예요. 성자라는 뜻이잖아요. 열정, 헌신, 희생, 봉사 그런 모든 좋은 말을 다 붙여도 표현하기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마지막까지 생명을 구하고 하늘로 떠난 선생님의 소식에 많은 시민들도 뭉클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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