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고 새기고 뿌리고…비슷한 듯 다른 동아시아 칠기

  • 2개월 전
붙이고 새기고 뿌리고…비슷한 듯 다른 동아시아 칠기

[앵커]

시골집에 있던 자개농 기억하시나요?

버려지던 자개농이 지금은 복고풍 유행에 구하기 힘들 정도로 칠기 공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가 합동으로 칠기를 주제로 전시를 열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빛마저도 미끄러질 것 같은 광택의 칠기.

옻칠은 같았지만, 맵시는 다른, 한일중 삼국의 칠기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개껍데기, 자개를 하나하나 붙여 만든 우리 나전칠기는 시선을 따라 무지갯빛으로 영롱하게 빛납니다.

고려시대부터 천 년을 이어온 나전칠기는 경제 성장과 함께 단순한 상자에서 벗어나 문구와 가구 같은 생활용품으로 번져갔습니다.

칠기의 원조 중국, 긴 세월만큼 다양한 기법의 발전과 함께 옻칠과 회화, 조각이 한 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십에서 수 백 겹, 붉은색과 검은색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깎아낸 조각의 정교함은 사람 손으로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입체적입니다.

옻칠로 그린 무늬에 금가루나 은가루를 뿌려 만든 일본의 '마키에' 칠기는 화려함을 뽐냅니다.

"한국, 일본, 중국이 이웃한 나라이면서도 너무나 각자의 독창적인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같이 어우러져서 교류하며 우호를 증진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전시를 기획…."

옻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모아 도료로 만드는 데만 여러 달, 그릇 하나 만드는데 석 달 넘게 칠을 하고 건조하기를 반복하기까지 '시간의 예술'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칠기.

뽐내는 매력은 달라도 장인들의 인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삼국삼색_동아시아의칠기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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