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서울 그린벨트 해제를 발표하자, 후보지들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땅을 팔기로 한 토지주는 땅값 상승 기대감에 "일주일만 더 고민하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였는데요.
배정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꺼내든 다음 날, 서울 그린벨트 면적의 16%를 차지하며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강남의 내곡동을 찾아갔습니다.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합니다.
[A씨 / 부동산 공인중개사]
"(그린벨트) 어디가 풀릴 것 같냐. 그럼 내 집 가격도 영향이 좀 있겠냐. 이제 이런 문의가 있죠."
가격 상승의 기대감에 토지주들은 매물을 더 거둡니다.
[A씨 / 부동산 공인중개사 ]
"어제 계약서를 하나 쓰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아침에 전화가 와서 주인분이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는 거예요."
집값 안정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서울 집값을 오히려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그린벨트 해제는) 서울의 주요 지역 집값을 안정시키거나 그런 효과는 아무래도 제한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그린벨트 해제 후 만들어진 이 아파트는 당시 분양가 4억 5천 만 원에서 시작해 지난 6월 14억 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B씨 / 부동산 공인중개사]
"(그때는) 한 3배 정도는 올랐죠. 전매 금지였고 거주 기간 요건이 있었는데 이게 풀리면서 바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거예요."
양질의 주택 공급이란 기대감과 기대감에 몰린 수요에 과거의 부작용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변은민
배정현 기자 baechewi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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