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끝에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 [앵커리포트] / YTN

  • 지난달
충북에서 한 임산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끝에 구급차 안에서 분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15일에 있었던 일인데요,

분만 진통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충북 진천소방서.

10분 만에 구급대가 출동해 주변에 분만이 가능한 병원을 물색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모의 양수가 터졌고, 결국 응급 분만을 결정하는데요,

구급대원들은 구급차를 거리에 세우고 의사의 의료 지도를 받아 신고 접수 1시간 20여분 만에 아이를 받아냈습니다.

다행히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다행인 결과도 있었지만, 응급실 뺑뺑이가 환자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일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폭염의 날씨에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올라가던 60대 여성이 집 앞에서 쓰러졌는데요,

구급대가 출동해 체온을 재보니 무려 40.3도, 열사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무려 19곳의 병원이 이 환자를 받아주지 않았고요,

가까스로 들어가게 된 병원에서 1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떠나며 파행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이 증가하면서

구급차에 타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 빨리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공병삼 / 소방노조 사무총장 : 우리가 응급실에 가는 이유가 응급 처치를 해주는 거잖아요. (응급실에서 안 받으면) 도대체 저희 구급차가 뭐가 필요해요. 구급차가 응급실로 이송을 해야 되는데 응급실로 이송을 못한다고 그러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거잖아요. 환자들 입장에서 그다음에 국민들 입장에서 이걸 좀 받아줄 수 있게 공론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경증 환자를 지역 병·의원으로 분산하는 조치들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전체의 42% 수준이라면서 이들이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할 경우 외래진료 본인 부담분을 현재보다 최대 6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 (중략)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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