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서핑 명소'로 잘 알려진 강원 양양 인구해변이 최근 몇 년 새 이른바 '유흥 성지'로 급격히 변질하고 있습니다.

평화롭던 작은 어촌 마을에 술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더니 밤마다 소음과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서핑 관광객들도 하나둘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각, '양리단길'로 불리는 양양 인구해변 거리.

술집마다 경쟁하듯 소리를 키운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젊은 남녀들은 흥에 취해 술을 마시고 춤을 춥니다.

거리 곳곳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몇 년 새 술집과 클럽이 급증하면서 여름철 성수기 밤마다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지하철 소음과 비슷한 80데시벨을 넘나드는 소음은 주택이나 숙박시설까지 파고듭니다.

주민들과 피서객들은 불편을 호소하지만, 양양군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이곳 양양 인구해변에서 소음으로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합니다. 과태료도 10만 원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양양군 관계자 : 술에 취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런 것 없이 (소음을) 측정해야 하는데, 통제하기가 어렵고요.]

'유흥 성지'라는 오명까지 얻으면서, 순수하게 서핑을 즐기려는 이들은 점점 발길을 끊고 있습니다.

서핑업체와 카페들은 매출이 크게 줄어 폐업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카페 업주 (음성변조) : 서퍼들의 도시라고 슬로건만 내걸고 다 허가를 무분별하게 내주고 단속 자체를 하지 않으니까 그러다 보니 생긴 문제점이 아닌가 싶어요.]

양양군은 계도와 홍보를 강화한다지만, 고삐 풀린 유흥 문화로 인해 지역 전체 이미지가 퇴색하진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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