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도우러 갔다가…형제 모두 숨져

  • 지난달


[앵커]
저수지에 부교를 설치하던 작업자 2명이 실종됐다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우애깊은 형제였는데 다른 생업이 있던 형은 동생 일을 도우러 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속을 수색 중인 소방 잠수부들.

저수지 중간 지점에서 한 명이 손을 듭니다.

실종된 40대 형제 중 형을 먼저 찾은 겁니다.

오후엔 동생도 인양됐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2시 55분쯤.

부교 건설 작업을 하던 중 떠내려가던 바지선을 잡으려다 동생이 저수지에 빠졌습니다.

이를 본 형이 동생을 구하려 물에 뛰어들었다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동료 작업자]
"갑자기 소리 지르는 게 들렸어요. (동생이) 바지선 근처에서 거의 다 잠겨서 허우적대고 있고 육상에 계신 분도 뛰어드신 거예요."

현장엔 3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구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발주한 홍천군은 사고 뒤에야 이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안기성 / 홍천군청 관광개발팀장]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평소 우애가 남달랐던 형제, 형은 다른 생업이 있었지만 도와달라는 동생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문종식 / 형제 외삼촌]
"의료기 대리점을 하는데 대리점은 직원들한테 맡겨 놓고 동생 도와주러 왔다가 불상사를 당하게 된 거예요."

오늘은 동생이 애지중지했던 둘째 아들의 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형제 가족]
"(아들은) 지금 몰라요. 저는 아빠 데리고 올 게 그러고 왔어요. 케이크 사 들고 온다고 알고 있으니까…"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이혜진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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