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야구가 폭염에 이어 폭우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KBO는 어떻게든 정해진 날짜 안에 정규리그를 끝내려는 계획인데, 더블 헤더와 연전을 치러야 하는 구단으로선 부담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는 방수포로 덮였고,

텅 빈 관중석과 더그아웃도 모두 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가을비로 경기가 취소된 서울 잠실구장 풍경입니다.

우천 등 이유로 취소된 경기는 제가 있는 이곳 잠실구장만 올해 16경기로 늘었습니다.

구장 전체로 넓히면, 총 720경기 가운데 686경기를 소화한 현재, 취소된 경기는 모두 74경기에 달합니다.

폭염으로 취소된 4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가 원인이었습니다.

문제는 시즌이 끝나려면 아직 34경기가 남아 있어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는 29일까지 취소된 잔여 경기들을 모두 치러야, 예정대로 다음 달 1일부터 가을 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취소 경기가 늘면서 일정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O가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하는 다음 주 초가 돼야 가을 야구 일정도 윤곽이 잡힐 전망입니다.

우천 취소로 팀마다 희비도 묘하게 엇갈렸습니다.

팀의 명운을 건 8연전을 시작한 SSG는 달콤한 하루 충전 시간을 벌었고,

가을 야구 문턱에서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롯데도 막판 스퍼트를 위한 동력을 얻었습니다.

반대로 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더블헤더 경기를 포함해 나흘 동안 5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황윤하 / 야구 팬 : 우천 취소돼서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내일 경기는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폭염 뒤 찾아온 가을비가 어느 팀에게 득이 될지, 야구팬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디자인:김진호






YTN 양시창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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