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구직 기간 6개월 넘긴 ’장기 실업자’ 비중 20%
전체 실업자 수 최근 줄면서 장기 실업자 비중 커져
이전 직장 그만둔 사유의 4분의 1 ’근무여건 불만’
그만둔 직종 가운데 도소매업(18.9%)이 가장 많아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의 비중이 2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이하 젊은이로 나타났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8월 현재 국내 실업자 56만4천 명 가운데 구직 기간이 6개월을 넘긴 사람은 11만3천 명.

비중으로는 20%로,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1999년 8월 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매월 높아졌는데, 최근 증가폭이 더 커져 5명 중 1명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전체 실업자 수는 7월부터 줄었지만, 장기 실업자는 오히려 늘면서 비중이 급증한 것입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장기 실업자의 수는 9만8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만448명, 13% 늘었습니다.

연령대로 보면 29세 이하가 32.4%, 30대가 23.3%로, 30대 이하 젊은이가 전체 장기 실업자의 55.7%를 차지했습니다.

장기 실업자가 늘어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와 현실이 맞지 않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가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둔 사유의 24.7%가 시간과 보수 등 근무 여건의 불만으로, 계약 만료라는 사유 26.4%에 거의 육박했습니다.

실업률이 1%대로 떨어졌지만, '고용의 질'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성희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 아주 최상위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영위할 만한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중간 수준의 일자리를 찾는 것인데, 그런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런 현실 때문에….]

그만둔 이전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18.9%로 가장 많은데, 온라인 구매, 점포 무인화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더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한국은행은 "실업 기간이 1개월 길어지면 취업확률이 1.5%p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지경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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